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시작…유가 200달러 시대 올까

입력 2022-03-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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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英,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시작
세계 투자 은행 “유가 폭등 예상...200달러 돌파 전망도”
우리나라도 러시아산 원유 6% 수입...대체선 확보 필요
전문가 “유가 안정 위해 우크라 사태 종전이 가장 시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면서 대(對)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천연가스 수입까지 중단한 미국과 달리, 영국은 천연가스를 건드리는 조치는 없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석유 수입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러시아산 가스 수입 규모를 1년 안에 3분의 2로 줄이기로 했다. EU는 원유 25%, 천연가스 40%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금지 시 자칫 에너지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러시아 제재가 확산하면서 세계 투자 은행과 에너지 기관은 유가 폭등을 점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더 많은 서방 국가들이 미국에 합류하면 일일 430만 배럴의 공백이 생길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유명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도 “러시아산 원유 공급 대부분이 막히면서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국기를 배경으로 원유와 금지 표시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나라도 원유 수입의 일부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던 만큼 대체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원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의 비중은 약 6%를 차지한다.

에쓰오일(S-Oil)은 중동산 원유 비중이 100%로 러시아 관련 리스크에서 타사 대비 안전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 미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물량인 중동산ㆍ미국산 원유를 둘러싸고 글로벌 정유사의 수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가해지면 최대 일간 500만 배럴의 원유 공급량이 시장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규 투자가 부족했던 상황과 수요 회복 추세를 고려하면 초과 수요 상황은 적어도 1~2개월 이내에는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종전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높아진 고유가 때문에 불균형해진 수급이 수요가 감소하며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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