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문재인 대통령, ‘잊혀진 사람’ 될 수 있을까

입력 2022-03-1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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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문 대통령의 바램대로 ‘잊혀진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2020년 이맘때쯤 있었던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가지거나 그런 것을 일체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의 바램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K방역으로 대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성과를 냈고, 이에 힘입어 국정 지지율은 40~50%를 넘나들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20년 총선에서는 여당이 180석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시키며 일종의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하지만 부동산 폭등으로 대표되는 정책 실패와 급증한 국가부채, 코로나 감염자 폭증 등의 숙제를 남긴만큼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삶이 평온할지는 미지수다. 20대 대통령이 국정동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문 대통령 지우기’에 나설 경우 곤궁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정부의 정책실패의 책임을 묻는 과정이 있을 경우 측근들은 물론 최종 결정권자인 문 대통령에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다만 차기정부의 1순위 과제가 국민통합에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선’을 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시점까지 당선시점과 맞먹는 40% 안팎의 국정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5월 9일 퇴임하면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살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원래 거주지는 양산시 매곡동. 외진 장소에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하지만 계곡과 가까워 경호가 쉽지 않고 터가 좁아 경호동 신축도 불가능해 인근 평산마을을 사저 부지로 선택했다.산자락을 낀 한적한 마을이다. 문 대통령이 이곳에서 ‘잊혀진 삶’을 살 수 있을지는 20대 대통령 당선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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