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자 이탈 비상...안철수, 꼭꼭 눌러쓴 사과 손편지

입력 2022-03-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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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734> 여수 찾은 안철수 (여수=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2.2.27 [공동취재] uwg806@yna.co.kr/2022-02-27 16:35:15/<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에서 물러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편지를 올렸다.

안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두 장 짜리에 직접 손으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운을 뗀 안 대표는 “저의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지지해주신 여러분의 성원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모든 것을 바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대표님” “11년차 정치가로 큰 결단했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서로 신뢰하며

서로 부족한 것 채워가면서 함께 하는 정치 감사하다”는 댓글이 있는 반면에, “10년 지지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멀리 안 나간다” “한동안 당신을 존경했던 내 잘못이다” 등 비판적이 반응도 있었다.

또 이날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조직특보 겸 대외협력지원단장이었던 김만의 씨는 후보 단일화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

김 씨는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당원과 지지자를 배신한 부끄러운 정치”라며 “이번 단일화 선언을 보며 국민의당은 안 후보만을 위한, 안철수 독재 정당이라는 점을 새삼스레 느꼈다. 단일화에서 철학과 원칙, 신념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다음은 안 대표의 손편지 전문이다.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번 후보 단일화 결과를 통해 많은 분들께 큰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열망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동시에 제가 저의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많은 지지자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저의 독자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장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시작한 정치였지만 여전히 국민의 고통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음에 번민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단일화 결단의 고민은 거기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여러분의 성원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성원을 잊지 않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그동안 나라를 걱정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송구함과 죄송함은 더욱 더 큽니다.

저는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손잡고 함께 걸어온 길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저를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이 꿈꾸는 나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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