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연금보험 마케팅경쟁도 요인" 해석
금리 인상과 함께 생명보험사들의 연금보험 상품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 생보사들이 올 초부터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공시이율이 오르면 보험료 부담은 완화되고, 환급금은 늘어나 소비자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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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p) 상향한 2.44%로 정했다. 보장성보험은 2.00%, 저축보험은 2.31%로 전월과 동결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월에 비해 0.06%p 상향 조정한 이후 지난달에도 0.04%p 올린 2.40%를 적용한 바 있다. 3개월 연속으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02%p 높인 2.44%로 정했다. 저축보험도 0.02%p 상향해 2.35%로 결정했다. 교보생명도 연금보험만 0.02%p 높여 2.42%를 적용했다.
그간 보험사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져 역마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공시이율 반등 분위기가 조성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동결하는 추세지만,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반영하려는 시도가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오르는 등 금리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자 공시이율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역대급 실적'에도 공시이율 상향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연초 연금ㆍ저축보험 가입 시즌을 맞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통상 연초에 저축성보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대비해 마케팅적인 이유로 공시이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의 요인으로 보험사들은 값싼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추세여서 저축성보험으로 보험료 수입 규모를 보전하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