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고,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 배제 여파로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2월 수출이 깜짝 실적을 낸 것은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 지수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증시가 대 러시아 SWIFT 배제에 따른 여파로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향후 비용 증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전일 미 증시가 견고했다는 점은 우호적이나 상품 가격 급등은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기 둔화 이슈를 높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물론 2월 한국 수출이 지난달 발표(전년 대비 15.2% 증가)를 상회한 전년 대비 20.6%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수출 증가율이 최근 둔화되며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었으나, 수출이 개선될 경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개선돼 향후 수출 증가 기대가 높은 점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이라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중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따라 변화를 보일 수 있어 관련 내용에 주목이 필요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장중에는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예정돼 있는 바이든의 국정 연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 플로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이나, 휴일 기간 중 발표된 한국의 2월 수출 서프라이즈 및 무역수지 흑자전환, 미국 2월 ISM제조업 지수 등 메인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28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회담은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을 뿐 협상의 진전은 없었던 상황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가 키예프 및 제2 도시들을 추가 공습을 감행하면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국가 및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들을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에 위험 회피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6% 넘게 급등하면서 100달러를 웃도는 등 유가 포함 전반적인 상품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시장 입장에서 대응하기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이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총 15억 배럴중 4%)를 방출했으나, 러시아산 에너지 수급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상품가격추가 강세 및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연준의 3월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예 0%로 내려온 상황이다. 3월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그전에 우크라이나사태가 호전될 시에는 재차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지적인 교전이 지속되며 지정학적 갈등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50bp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