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호남서 'DJ 통합 정신' 부각한 이재명… 정치 보복 프레임 공세

입력 2022-02-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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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김대중 대통령님의 아픈 다리와 저의 굽은 팔은 복수를 부추기는 원한으로 남지 않았다”라며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남아 있다”고 호남에서 DJ 정신을 부각하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강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유세를 마치고 나주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저녁, 광주에 간다. 순천과 목포를 거쳐 나주의 영산강을 거슬러 광주에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를 바르게 배운 사람만이 원칙을 지킨다’고 하셨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을 안고 광주에 간다”며 “1980년 5월, 바리케이드로 가로막혀 있던 그 길을 간다. ‘역사를 바르게 배운 사람’이 그 길에 서면, 총상을 입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한 DJ 정신을 기리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야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되셨다. 결코 정치 보복만은 하지 않겠다, 약속하셨다”라며 “전두환씨는 끝끝내 진심 어린 속죄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해 “한낱 복수에 대한 욕망으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드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며 “사람은 사람을 심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물길을 서슬 퍼런 정의의 바다로 밀어붙이는 잔물결의 힘으로 평화 민주주의 공화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 현장 유세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을 핍박 당해도 정치 보복을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다. 보복이 아니라 통합을 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모두 쓰는 민주주의 국가로 변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보복을 공언할 수가 있겠나”라며 “전세계에서 사람을 뒷조사하고 후벼파서 벌 주면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순천 시민들과 만나 유세를 펼치며 “3월 9일이 지나고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 지를 상상해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이 맡긴 권력과 총칼로 우리 국민들을 핍박하고 살상한 군사정권의 역사가 있다”며 “이제 검찰왕국이 열리고 있다. 목숨을 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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