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각종 부동산 대출 및 제도 수립에 있어 기본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실거래가격지수가 개발된다.
23일 국토해양부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활용해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주택 실거래 가격지수 개발을 위한 실거래 가격지수 공표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부동산 실거래가격 신고제도가 시행되면서 축적하고 있는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통계모형 개발에 착수해오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주택 실거래가 신고 가격은 총 140만건이 축적돼 있으며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가 주축이 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이번 실거래가 가격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충실한 검토를 위해 한국감정원(부동산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의 연구 전문가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실거래 지수포럼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실거래 가격지수를 작성하는 통계모형은 미국(연방주택금융지원국), 영국(토지등기소), 네덜란드(토기등기소), 스웨덴(통계청)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반복매매모형이다.
이 기법은 2번 이상 반복 거래된 ‘동일주택’의 가격변동률로 지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실거래가 가격지수 개발 후 전국 및 광역시ㆍ도 단위로 매월 공표(계약일 기준)하고, 서울지역은 생활 권역별로 세분화된 지표를 매월 공표할 계획이다. 서울의 생활권은 ▲도심권(중구, 종로, 용산),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 ▲서남권(강서, 양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동북권(동대문, 성동,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 등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60일 이내라 실제 거래와 지수 발표까지 약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죽은' 지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실거래 가격지수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학계, 언론, 연구기관 등 전문가 및 감정평가사, 부동산정보업체, 금융기관 등 업계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 설문조사를 지난 16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실시한다.
또 한국감정원과 공동주최로 '부동산정책과 실거래 가격지수 활용방안' 포럼도 4월중 개최할 예정이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통계청 협의를 거쳐 빠르면 6월부터 공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