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의 계절 3월...건설사들 분양계획 못세워 '전전긍긍'

입력 2009-0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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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실사 이후에나 분양 계획 나올 듯"

부동산시장에 분양의 계절 3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분양 적체현상이 여전해 건설사들이 분양계획을 못세워 유동성 압박을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분양보다는 누적 미분양 해소가 '발등의 불'인 데다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은 채권단의 실사가 끝난 후에야 분양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형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회원사 79개사 중 올해 아파트 공급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33개사로 전체의 41%에 이르고 있다.

특히 연중 공급계획을 세운 업체마저 건설업계의 장기침체로 일부 사업장의 분양일정을 연기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분양예정으로 잡혔던 160곳의 사업장에서 20곳의 분양일정이 언제가 될지 모른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분양시장이 너무 좋지 않아 올해로 분양을 연기한 업체들이 많지만 워낙 분양사업 성공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웬만한 입지가 아니면 분양을 섣불리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분양계획을 세운 업체들도 예정대로 분양을 실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들은 채권단과 약정체결 이후에나 분양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경남기업,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은 아직 올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실사 기간 동안 은행권의 자금 지원이 막혀 분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약정체결 이후에도 사업성이 없는 분양은 위험부담이 커 분양계획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실제로 주택보증이 워크아웃 대상기업들에 약정체결 전 실사기간에도 분양보증서를 발급해주기로 했으나 실제로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아 분양할 예정인 건설사는 한 곳도 없느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크아웃 대상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분양시장 침체가 극심한 데다 워크아웃 실사로 분양계획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워크아웃 약정 체결 이후에나 분양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견 건설사의 올해 목표가 '생존'인 만큼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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