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서 빠져 나오고 있다”...‘팬데믹 출구전략’ 잰걸음

입력 2022-02-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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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미, 최악 국면서 빠져 나오고 있어”
뉴욕, 1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영국, 마지막 남은 규제인 자가격리도 없앨 전망
스웨덴, 대규모 진단검사도 중단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 해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격리, 검사까지 중단하기 시작했다. 주요국들이 2년 넘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악의 국면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대유행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대부분이 향후 수개월 내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많은 주들은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나섰다.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뉴욕, 일리노이, 매사추세츠주도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이제 적응을 시작할 때”라며 “10일부터 사업장과 점포에 대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코로나19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외부 보건 전문가들과 만나 ‘뉴노멀’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방역 지침 개정에 착수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금은 마스크를 벗을 때가 아니지만 지침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출구전략 모색에 들어간 배경은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 급감에 있다. 이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0만 명당 641명으로 지난달 최고점 4114명에서 대폭 감소했다. 입원 환자 수도 최고점에서 30% 줄었다. 다만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날 기준 하루 사망자 수는 3358명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해 9월 초(2000명 수준)보다 높다.

유럽 국가들도 일상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데 이어 이달 말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도 없앨 방침이다.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규제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스웨덴은 대규모 진단검사마저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인 카린 테크마르크 비셀은 “코로나 검사 비용과 적절성이 더는 타당하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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