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혜경 논란 사과해야”·추미애 “이낙연, 대장동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자마자 연이어 사과 요구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고,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은 이 위원장에게 경선 당시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공세를 펼친 데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씨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상대가 제기한 문제에 대응하는 경우에도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 유용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선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라 이 후보도 이 위원장의 사과 필요성 제기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와 이미 조율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씨 논란에 대해 추 위원장을 비롯해 당 차원에서 사실무근이라며 비호해왔다는 점에서 당내 이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 위원장은 전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전북위 출범식에서 “김 씨 법인카드 사용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인지 추 위원장은 이 위원장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를 받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근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결탁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이낙연 (경선 당시) 후보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대선후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이 됐다. 검찰쿠데타를 저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심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 위원장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하고 한 마음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