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한·일 역사 논쟁 격화

입력 2022-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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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마감 시한 직전 유네스코에 전달
日, 일제강점기 제외한 에도 시대로 한정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 최종 결론
정부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계획”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佐渡) 광산 갱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일 오후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각의(閣議)에서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승인한 뒤 추천서를 제출했다.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측은 대상 기간을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해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릴 방침이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내년 5월께 나올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ㆍICOMOS)의 권고를 통해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유네스코가 한국과 일본이 사도 광산 문제에 관해 양자 협의를 하도록 촉구하고, 이로 인해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사도 광산 세계유산 추천을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유네스코를 무대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논쟁이 격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양국 모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관계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TF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공식화하자,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출범시킨 바 있다.

TF는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단장을 맡고,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 유네스코 이슈에 대해 전문성과 경험 갖춘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사도광산 관련 자료 수집과 분석, 대외 교섭 및 홍보 등 본격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다.

정부는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한 채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유산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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