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수 선물시장에서 연일 순매도 왜?

입력 2009-02-19 12:06수정 2009-02-19 13: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외인 투기적 매매탓..지속 여부 놓고 의견은 분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 선물시장에서 나흘째 대량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증시 수급 불안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어 이같은 매매패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날 선물시장에서 7745계약의 대량 순매도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매도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날 7000계약 이상 순매도 규모는 작년 9월과 11월에 각각 7000계약과 8500계약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 전날에도 5000계약이 넘는 선물을 순매도하며 연일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 하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는 지난달 말 이후로 1만4000계약 이상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매매 방향을 바꾼 것과 관련해 이들이 과연 어떤 이유로 매도세로 전환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감과 원화가치 급락으로 헤지 거래에 나선 것인지, 혹은 현재 증시에 나타나지 않은 다른 외부 충격이 있어 투기적 거래를 하는 것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 행태를 보면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최근 3일간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특히 전일 가장 많은 매도 물량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폭은 오히려 적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체감했던 공포감에 비해 지수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았던 것을 의미하고 국내증시의 체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이처럼 대규모 순매도세를 기록한 적이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6월과 9월에 각각 3만5000 계약과 3만6000 계약의 누적 순매도를 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최대 순매도 이후 빠르게 순매수로 전환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만일 당시와 자금력이 비슷하다면 현 수준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는 거의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금력에 한계를 보인다면 매도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고 향후 매수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날 장초반 4000계약 이상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선물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 개장 2시간만에 1000계약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이같은 매도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낙관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며 수급상 선물의 영향이 일단락 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매거래의 방향성이므로 만약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현물에 대한 헤지 거래의 성격이라면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의 매매 방향은 서로 달라야한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의 매매 방향이 상당히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20일 동안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의 매매 방향이 달랐던 적은 불과 5일에 불과, 나머지 15일은 모두 매매 방향이 같았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매하다 보니 베이시스가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라 움직이고 따라서 프로그램 거래마저 이들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국인에 의해 현물과 선물의 수급이 휘둘리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현물 매매는 글로벌 금융위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거래 성격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매 형태는 이 보다 단기 트레이딩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은 곧 수익을 내고자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로 매도 개입에 나선 것을 의미하므로 외국인들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구축한 매도 포지션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대규모의 단기적인 매매를 나타낼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선물에 의해 현물 수급이 교란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