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도 위중증 감소…"내달 3일부터 전국 검사·치료체계 전환"

입력 2022-01-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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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만3012명…고령층 확진자는 감소세…29일부터 PCR·신속항원 병행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다음 달 3일부터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확진자 폭증에도 위·중증 감소세 지속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만 8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고 경남권, 경북권, 충청권에서도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3차 예방접종 효과로 고령층(60세 이상) 확진자가 줄면서 위중·중증환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망자의 약 90%를 점유하는 고령층 확진자는 지난달 8일 2448명에 달했으나, 이날 975명까지 줄었다. 전체 확진자는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고령층 확진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확진자 수 외에 다른 방역지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오후 5시 기준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17.8%,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36.2%다. 입원 대기자는 없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2만 명 이상으로 불어나면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하더라도 위·중증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방역·의료역량을 위·중증환자, 사망자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는 위중·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데 두겠다”며 “오늘부터 동네 병원·의원 중심의 검사·치료체계 전환이 시작된다. 29일부터 이런 체계 전환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부터 단계적 방역체계 전환

정부는 우선 이날부터 광주, 전남, 경기 평택시·안성시에서 진단검사·역학조사 체계를 전환했다. 이들 지역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과 역학조사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집중된다. 일반 의심환자는 호흡기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을 통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검사자는 PCR을 통해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 일반 확진자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재택치료가 시행되며, 치료에는 동네 병·의원들이 다양한 유형으로 참여한다.

29일부턴 대응단계 전국 전환을 앞둔 중간 단계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와 PRC이 병행된다. 신속항원검사를 원하는 검사자는 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검사키트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생산·유통를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도 충분한 양이 생산되고 있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부분도 있어서 검사체계 전환에 필요한 검사크트 수요·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3일부턴 오미크론 대응체계로서 진단검사·역학조사체계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손 반장은 “현재 PCR 역량은 하루 80만 건 내외이며, 아직은 매일 40만~50만 건 정도 실시하고 있어 30만 건의 여력은 있다”면서도 “진단검사체계 전환은 저위험군 진단과 유행 차단에 불리하고 국민의 불편이 커질 수 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고위험군 우선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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