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급망 해법 찾기] 다국적 기업, ‘로컬을 위한 로컬’ 새 화두로 부상

입력 2022-01-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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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제조·배송 소요시간 과거 28일에서 최근 52일로 급증
다른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비처와 생산시설 가까운 곳에 두는 '로컬화' 주목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산하 공급업체 납품시간지수 추이. ※ 50 이하면 전월 대비 악화 의미.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주요국의 생산거점 유치 인센티브도 매력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세계화가 후퇴하고 대신 ‘로컬화’가 부각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로컬을 위한 로컬(Local for Local)’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저비용 국가의 공장에서 만들어 제품을 배송하는 기존 공급망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설팅회사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신발 한 켤레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과거 28일에서 최근 52일로 대폭 늘어났다. 시간뿐만이 아니다. 총비용은 신발 한 켤레당 1.77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문제가 신발 제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업체들의 납품 소요시간은 계속 악화 수준을 보여왔다. 이에 신발은 물론 자동차, 백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종의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생산기지를 두는 공급망의 이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FT는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미국 켄터키주에 58억 달러(약 6조9000억 원)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인텔도 지난해 3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를 투자해 뉴멕시코 공장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21일(현지시간)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업종의 공급망을 국가 안보로 인식한 각국 정부가 기업들에 지급하는 각종 혜택을 늘린 것도 이러한 ‘로컬화’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이오제약 분야다. 팬데믹 기간 설립된 미국 바이오 업체인 리질리언스(Resilience)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온타리오 현지 부지와 관련해 1억6400만 달러 상당의 직접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비롯한 다른 제약사들과 북미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리질리언스는 현재 이미 4곳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추가로 6개 공장을 북미지역에 추가할 예정이다.

앨릭스파트너스의 시몬 프리클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예전처럼 저비용 생산 중심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곧 미국 켄터키와 텍사스 같은 지역의 매력이 커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컬화’가 궁극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정부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최근 변화 중 하나다. FT는 “전 세계로 운송되는 부품이나 제품 수를 줄이는 것 자체가 기업들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이에 일부 기업들은 생산시설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 근처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윈난성이다. 윈난성은 수력발전소 보유에 힘입어 최근 알루미늄 생산 중심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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