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달러 가치...시진핑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 질식” 경고

입력 2022-01-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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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년간 5.7% 올라
신흥국 코로나19 충격·달러 강세 ‘이중고’ 직면
인민은행 위안화 가치 하향해 고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신화뉴시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 가치도 연일 상승세다. 나 홀로 금리 인하에 나선 중국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 회복을 질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5% 오른 95.73으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년간 5.7% 올랐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0.77% 떨어져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 가치도 달러 대비 각각 0.41%, 0.31% 내렸다.

달러 강세는 특히 신흥국 통화 약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통화지수에 포함된 24개국 통화 중 21개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단 맥케나 환율전략가는 “그동안 달러 약세 반사이익을 누린 신흥국 통화 랠리는 끝났다”고 말했다.

신흥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달러 강세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 가속화는 가뜩이나 더딘 경제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달러인덱스 최근 1년간 추이. 18일(현지시간) 95.73. 출처 마켓워치
지난해 4분기 4% 경제성장률 쇼크로 17일 주요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중국은 경고까지 날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2022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됐고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며 “이런 요소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세계 경제 회복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몰고 올 부작용을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이 통화정책의 급격한 유턴을 시도하면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95%에서 2.8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위안화 가치는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치를 전날보다 0.16% 절하한 달러당 6.3624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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