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경기부양 회의론 확산..다우 297P↓

입력 2009-02-18 07:33수정 2009-02-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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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미국증시는 1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기부양안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됨에 따라 급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7.81포인트(3.79%) 하락한 7552.60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67포인트(4.56%) 밀린 789.1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지수는 지난해 11월래 처음으로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63.70포인트(4.15%) 떨어진 1470.66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동유럽발 디폴트 위기 우려가 확산된데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35년 만에 최악이라는 소식과 함께 제조업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실물 경기침체를 재확인시켰다는 인식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34.7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후퇴가 심화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본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은 연율 12.7% 감소하며 지난 1974년 석유파동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또한 동유럽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동유럽에대한 대출 규모가 큰 서유럽 은행들이 신용등급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악재였다.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제출해야 하는데 GM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장 막판 무렵 콜로라도 덴버에서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했고 오는 18일 피닉스에서 주택 압류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었다.

이처럼 미국증시는 휴장한 사이 전 세계적으로 경기후퇴 우려가 높아진 상황 속에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나타냈고 장 중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기록한 저점을 하향 테스트한 채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신감에 이날 발표된 뉴욕의 제조업 지수가 사상 최악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은행들의 대규모 순손실 전망으로 은행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이 각각 11%, 10.89%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11% 이상 떨어졌다.

자구계획 제출을 앞둔 자동차업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자동차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제너럴모터스(GM)는 12.8% 하락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증시 부진이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예상보다 심각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주요 주가지수가 전 저점을 여러 차례 테스트하다 보면 결국 붕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동유럽발 우려와 뉴욕주 제조업지수 추락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6.9%(2.59달러) 급락한 배럴당 34.9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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