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대신 선물 보내고 청탁금지법상 가액 상향 조정 덕…롯데 현대 등 30~58% 매출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백화점 선물세트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향에 못 가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사례가 많은데다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고가 선물이 잘 팔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58.6% 늘었다. 선물세트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 설보다 15.9% 상승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매출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 또한, 청탁금지법 조정으로 정육(64.6%)과 생선(96.7%), 청과(291.4%) 선물세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법인 고객도 선물 매출을 끌어올렸다. 법인 고객의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167.7% 증가했고, 객단가는 19% 늘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사전예약 판매 기간 매출은 지난 설보다 60% 늘었다.
정육(55.1%), 수산(78%)과 더불어 '홈술' 영향으로 와인과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주류(108%) 선물 세트도 크게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 설보다 9.1%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20년 설과 비교하면 매출이 78%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차(42.3%) 관련 상품과 홈술의 인기로 주류(35.8%)가 잘 팔렸다.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상향으로 10만∼20만 원대 선물 매출도 지난해보다 28%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추세가 연휴 기간까지 이어지는 본 판매 때도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100만∼300만 원대 초고가 한우 세트와 수백만 원짜리 고급 와인 등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7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