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 발주의 40% 차지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발주량의 87%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6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1744만CGT(403척, 37%)를 수주했다. 지난 2013년(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다만 국가별 발주량에서는 2286만CGT(927척, 49%)를 수주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413만CGT(198척, 9%)로 3위였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2390만CGT) 대비 95% 늘면서 2013년(6206만CGT)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간 선박 발주량은 2019년 3059만CGT에서 재작년 2390만CGT로 22% 감소한 뒤 지난해 4664만CGT까지 늘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대형 LNG선,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 발주가 늘었다.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각각 전년 대비 259%, 107% 늘어난 1120만CGT(188척), 263만CGT(80척)가 발주됐다.
대형 LNG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51%, 58% 증가한 647만CGT, 128만CGT가 발주됐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과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발주량은 21%, 62% 줄었다.
우리나라는 LNG 운반선과 1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발주량 대비 87%, 49%를 수주했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3709만CGT, 한국 2939만CGT, 일본 923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선가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009년 5월(156.58포인트) 이후 최고치인 154.18포인트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