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반 관전포인트] "지지율 안 오르는 게 더 이상해" 산토끼 사냥 속 타는 이재명

입력 2022-01-09 15:24수정 2022-01-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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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맘스하트카페에서 열린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국민반상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야당의 극단적 내홍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덕에 1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중도공략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에 불안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대부분 여론조사서 4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데 그치고 있다. 진보진영이 결집한 점을 감안하면 산토끼 사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장동 파동과 형과의 불화 등 도덕성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석열 후보에게서 빠진 지지율이 중도층에 머물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가는 양상이다. 이재명 지지율의 한계”라며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치켜세우는 등 부단히 보수에 소구하려는 ‘우클릭’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보수층을 끌어오는 지지율로 연결되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제시하는 등 민생 공약으로 온라인상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슈 파이팅에 능하다는 평가는 받지만, 기대만큼 파괴력을 발휘하진 못한다는 반론도 없지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과 기준, 재정에 논란이 있다. ‘모(毛)퓰리즘’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표계산을 노린 단발성 공약으로는 지지율 상승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정치인이 이미지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은데 이러한 공약 행보는 이 후보의 기존 포퓰리즘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를 기저에 깔고 지지율을 쌓아가는 과정이란 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받을 수 있는 만큼은 다 받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신 교수는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건 등락세에 큰 영향을 주는 중도층의 지지가 약하며, 확장성에 제한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토끼들(야권 지지자)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에서 무너진다고 해서 ‘태도 유보’를 보이거나 안철수 후보에 가지, 이 후보로 옮겨가진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 응답율이 거의 비슷하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잘한다는 지지율을 고스란히 다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대체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자가 정권 연장 응답자보다 7%~8%포인트 더 많다. 야권이 윤과 안철수로 둘로 나뉘게 된다면 (이 후보가) 이길 수 있겠지만 후보 단일화가 된다면 ‘월계관’을 쓰긴 더욱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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