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대표이사 선임…상장 속도내는 이커머스

입력 2022-01-05 14:26수정 2022-0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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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ㆍ마켓컬리ㆍ오아시스마켓, 자금 확보 통해 물류ㆍIT 기술 대규모 투자 단행 계획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마켓 운영사인 오아시스는 새 대표이사에 재무 전문가를 임명했다.

5일 오아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금까지 오아시스를 이끌었던 김영준 대표는 모회사 지어소프트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사는 오아시스마켓 상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 독립성을 위해 임직원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인사 조치 이전까지 안 대표와 김 대표 모두 오아시스와 지어소프트에서 겸직하고 있었다.

안 대표이사가 재무통인 점도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회계사 출신인 안 대표이사는 2012~2014년 스타트업 파이텍에서 CFO로 활동했다. 2015~2017년에는 지이테크(GETECH) 싱가포르에서 한국 재무총괄을 담당한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안 대표이사의 재무 총괄 경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작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 원을 인정받는 등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SG닷컴은 작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체이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SSG닷컴은 애초 2023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했다가 최근들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상장 시기를 앞당겼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자금 확보가 절실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구축, 디지털 기술 혁신 등에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정적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마켓컬리는 2020년 영업손실 116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의 경우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W컨셉 인수에 이미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다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한 만큼 상장 시기를 늦추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SG닷컴은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2025년까지 1조 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다.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도 물류 인프라, IT 기술 혁신 등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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