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해운업황 회복세 '거품'이었나

입력 2009-02-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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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벌크운임지수) 2일 연속 하락...1900선 붕괴 전망

지난 달 20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넉 달만에 2000포인트를 회복했던 벌크운임지수(BDI)가 다시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서 그동안의 상승기조가 '반짝 상승'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해운업황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인 BDI가 지난 11일 205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하향세를 기록하면서 1908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1908포인트를 기록한 지 불과 4일만에 다시 1900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운시황이 상승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섣불렀다는 비판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BDI 상승국면은 실수요 증가가 아닌 기대심리에 의한 가격상승은 버블붕괴 후 발생하는 '작은 버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에코버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버블'이란 메아리처럼 반복된 거품으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기간에 금리가 급락하고 유동성이 늘면서 증시가 반등하지만 다시 폭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BDI의 회복세는 해운업황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추세적 복귀가 아닌 만큼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운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틀 간의 하향국면은 숨가쁘게 진행됐던 상승세에 대한 숨고르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바오산 철강을 비롯한 중국 철강업체들의 재고감산으로 철광석 수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오는 4월 브라질과 중국간 철광석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도 "그동안 약 20일 가량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최근 이틀간의 하향세는 일시적인 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철광석 유입이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프사이즈선을 기준으로 스팟(30∼45일간) 용선료가 5만달러에 이르는 등 호재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브라질, 호주 등에서도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BDI가 1900선 이하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번 주를 고비로 다시 상승세로 지속될 것으로 협회측은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시적인 상승과 하락의 변동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BDI가 2500포인트 이상이 되면 어느정도 해운시황이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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