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서울형 방역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시내 다중이용시설 매출이 평균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중 백신 패스 도입에 동의하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종사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는 분위기다. 경제와 방역의 경계선에서 균형잡힌 대응책이 절실한 때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7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서울형 방역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0.4%)이 경제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50% 이상의 매출 감소 응답도 3분의 1에 달했다. 특히 노래방, 목욕장, PC방, 카페 업주와 종사자가 육체ㆍ정신적으로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올 예산안에 '생존지원금'을 편성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애초 시의회가 3조 원 수준을 고수했던 반면, 협상 과정에서 7998억 원으로 삭감됐다. 이 자금은 자영업자ㆍ소상공인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고 여행업 종사자ㆍ프리랜서, 코로나19 관련 보건 인력에 대한 특별수당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 2월부터 연 매출 2억 원 미만 영세 소상공인에게 점포 임대료를 80만 원 지원하는 '서울 소상공인 지킴자금' 사업도 시행한다. 1조 원 규모의 '4무(無) 안심금융'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E서울사랑샵'에 7만 개 소상공인 업체를 입점시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가 내놓는 각종 대책에도 현장에서는 장기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존이 힘들다고 성토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축소로 확진자가 줄어들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일관되고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시행된 백신 패스에 동의하는 비율도 43%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백신 패스 도입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셈이다. 접종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식당이나 무인점포는 백신 패스를 확인하는 작업도 힘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정책 수립에 반영할 방침이다.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발맞춰 방역 대책을 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백신 패스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만 자체적인 정책을 이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 만큼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