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무인매장·메타버스 등 ‘비대면’ 서비스 뜬다

입력 2022-01-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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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만 2년을 넘어서면서 소비재업계의 핵심 화두는 여전히 '비대면' 서비스다.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다시 강화한 가운데 업계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무인매장을 늘리는 등 비대면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배스키라빈스 무인 매장 '플로우' 2호점. (배스킨라빈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무인 매장 '플로우' 2호점을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24시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무인화 서비스를 콘셉트로 입장과 출입부터 상품 구매, 배달까지 모든 서비스를 완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위례신도시 무인매장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코로나바이러스가 불 지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선보인 미래형 매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로우'는 기술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 ‘섹타나인’과 협업해 최첨단 IoT(사물인터넷) 무인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스토어다. 지능형 CCTV부터 스마트 음성인식 비상벨 등이 설치돼 비상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출입·구매 방법을 안내하는 등 무인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로컬마케팅 서비스인 ‘해피리얼’을 론칭해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7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롯데GRS)

공간을 덜 차지하고 인건비가 덜 드는 장점을 무기로 커피숍을 중심으로 확산했던 무인 매장은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도시락 서비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대표적이다. 획일성, 통일성이 핵심인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깨고 롯데리아는 비대면 무인 점포인 스마트 스토어 ’L7 홍대점’을 지난달 오픈했다. 단순하게 식음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 ‘비대면 무인 기기의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스토어 매장이다.

L7홍대점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 과정에서 사람과의 대면 접촉이 일절 배제됐다는 점이다. 매장에 입장한 순간부터 퇴장할 때까지 원스톱으로 주문할 수 있다. 커피와 음료수를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셀프존으로 구성했고, 지난해 10월 선릉점에 테스트 운영한 무인픽업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 픽업 존을 구성, 소스류를 추가 구매 가능한 자판기도 배치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 구내식당 내부에 설치된 ‘픽앤조이’ 매대. (아워홈)

재택근무 보편화로 인해 일반 기업 식당에도 '무인화 바람'이 침투했다. 구내식당 대신 무인 자판기를 활용한 도시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풀무원은 똑똑한 도시락 자판기 '출출박스'를 앞세워 도시락을 정기배송하는 무인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최근 오픈했다. 냉장, 냉동 가정간편식(HMR)을 구비한 출출박스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도시락을 주문하는 스마트 무인식당 서비스다.

아워홈의 '픽앤조이'도 경기도 성남의 기업 내 구내식당에 들어섰다. 픽앤조이는 샐러드, 도시락, 국탕찌개, 밀키트 등을 갖춘 무인 판매 플랫폼으로 24시간 픽업이 가능하다. 24시간 운영할 가능해 기숙사나 생산시설,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공유 오피스 등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무인자판기 '헬로잇박스'와 무인 픽업시스템 '픽앤조이'로 이원화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스킨라빈스 메타버스 1호점 '배라 팩토리' (배스킨라빈스)

가상과 현실세계를 결합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메타버스가 기존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 서비스와 차이점은 소비자들이 현실세계에서 하는 행동을 가상 세계에서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주도성이 올라가면서 직접 콘텐츠와 아이템을 실제로 사고파는 등 수익을 실현할 수 있고, 타 이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다.

애경산업이 이날 신년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하며 새해 소망을 비는 해돋이 공간, 타로 신년운세를 볼 수 있는 공간, OX퀴즈존 등 '참여도'에 방점을 둔 공간을 꾸민 이유다. 애경산업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대면하지 못했던 신규 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인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업계는 향후 온ㆍ오프라인 구매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서비스로 메타버스가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실제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제페토에 선보인 메타버스 1호 매장(배라 팩토리)은 가상 경험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시도했다. 이용자들은 월드맵 내 키오스크를 통해 실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발행받거나 할인된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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