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아쉬웠던 증시…1월 랠리 가능할까

입력 2022-01-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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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지난해 뒷심 부족으로 답답한 장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1월 효과’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업계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수급 여건 개선 등에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물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안갯속에 놓인 증시=코스피지수는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3일 오후 1시 45분 전 거래일 대비 0.32%(9.51포인트) 오른 2987.16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지수가 3010.77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에 쏠려 있다. 1월 효과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 심리로 주가와 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12년 동안 코스피·코스닥지수는 1월에 각각 7번, 8번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연말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판 개인들이 1월까지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때문이다. 또 배당락으로 하락한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업이 제시하는 목표가 투자자들에게 이입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직전 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경우 1월 효과가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매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월 효과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수치를 나타낸다”라면서 “2010년 이후 1월의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은 0.9%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1월 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상반기 내내 코스피지수가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셧다운(일시적 영업정지)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경기 둔화, 원·달러 환율 상승, 상장회사의 감익 기조 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1월 증시는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주식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강하지 않는 등 껄끄러운 변수가 남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 1월 효과 높일 시장 주도주는?=개인들의 자금이 1월에 증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3조1587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하루 만인 29일에는 3조74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식을 고스란히 사들이는 패턴은 같은 달 30일(1조1756억 원)과 이날(오후 1시 45분 기준 8292억 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를 점치면서 눈여겨볼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데다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플랫폼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개선 등으로 반도체 업종은 주당순이익(EPS)의 추가 상향 조정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업종,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등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이 조성돼 있다”며 “종목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종목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배당락 전 개인들의 매도세가 강했던 종목도 1월 효과가 나타날 투자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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