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환경의 중심으로 떠오른 올림픽 선수촌 APT
#전문
80년대는 잠실지역에게 있어 도전과 발전의 시기다. 잠실에 건설된 대형 '스포츠 컴플렉스'는 86과 88년 각각 치뤄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형 심볼이 됐고, 이는 서울시 내의 신 시가지로 자리잡혀 가는 잠실의 위상을 두어 단계는 높여진 계기가 됐다.
#본문
아시안게임이 남긴 부동산 산물을 찾자면 이제 잠실지역은 물론 강남에서도 최고급형 아파트로 뛰어오른 아시아선수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공원에 둘러싸인 최고의 주거환경과 교통여건으로 이 아파트는 강남 명문 학군 아파트와도 견줄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남긴 부동산 산물은 무엇일까? 이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일 것이다.
88년 분양 당시 엄청난 채권 입찰액을 기록하며 지금의 판교를 뛰어넘던 청약 열기를 보였던 올림픽 선수촌은 사실 아주 대단한 고급 아파트는 아니다. 당시로서는 좀더 외곽인 방이동 인근에 들어선 아파트란 점은 적지 않은 약점이 됐고, 당시 까진 지하철도 없었고 학군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아시아 선수촌과 달리 소형평형인 25평형대가 있어 세대 구성 면에서도 차별화를 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올림픽선수촌의 진가는 입주 15년차가 넘어서야 나타난다. 그것도 이 단지 '스스로의 힘'에 기원한다. 올림픽선수촌 5000세대의 매머드 단지의 위력으로 이 일대는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게 됐고, 보성고 등 이 아파트 주변 학군은 올림픽 선수촌 입주 이후 명문 학군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그리고 입주당시 만 하더라도 외곽으로 치부됐던 올림픽선수촌의 위치는 이제 잠실의 중심으로까지 격상한 것도 그 이유며, 또한 웰빙바람의 시작은 올림픽 공원과 바로 인접했다는 이 아파트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3.3㎡당 2000만원을 넘나들고 있는 올림픽선수촌은 2007년 1월 이후 시작된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거뜬히 현 위치를 지키고 있다.
5000세대라는 단지규모 그 자체가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올림픽 선수촌의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단지 큰 만큼 매물도 다양하고, 가격 편차도 커 집값의 일관성을 찾기는 다소어렵다"면서 "하지만 주민구성 자체가 강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고 주변 학교들도 이제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입주 수요는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20년차에 이르는 올림픽선수촌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