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재벌 10인, 올해 자산 100조 원 가까이 증발

입력 2021-12-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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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집계 시작 2012년 이래 감소 폭 최대
핀둬둬, 알리바바, 샤오미 등 주가 줄줄이 폭락 영향
정부 규제 악영향에 기부 압박도

▲핀둬둬 창업자 황정이 행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기술 재벌 10인의 순 자산이 올해 10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의 대대적인 기업 단속에 올해 기술 재벌 10인의 순 자산은 800억 달러(약 95조2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분은 이들 전체 자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며,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 중에서 가장 손실이 컸던 인물은 핀둬둬 창업자 황정이다. 핀둬둬 주가가 올해 70% 가까이 폭락하는 통에 황정의 순 자산도 전년 대비 429억 달러 감소한 198억 달러로 기록됐다. 황정은 규제 당국의 기술 기업 규제가 심해지던 3월 돌연 퇴진 의사를 밝히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기업 규제의 중심에 섰던 알리바바의 마윈의 자산 역시 126억 달러 감소한 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메이퇀의 왕싱 CEO는 각각 145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잃었다.

거물급 중엔 동영상 공유 앱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이 195억 달러 늘어난 445억 달러를 기록해 눈에 띈다. 다만 장이밍 역시 당국의 규제를 의식한 듯 공식 석상에 자주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지난달 이사회를 떠났다.

블룸버그는 기업 규제로 인한 주가 하락과 더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공동부유’의 일환으로 기업가들이 거액을 기부하면서 자산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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