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 작은 것 가리지 않겠다”...대형 건설사들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눈독

입력 2021-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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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현대건설 이어
588가구 성남 '금광1·2단지'
SK에코플랜트 첫 사업 수주

▲경기 성남 ‘금광동 1·2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대형 건설사들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시작한 건설사도 있다.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업장이 많아져서다.

2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SK에코플랜트는 20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1단지와 2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SK에코플랜트가 처음으로 수주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0개 동, 총 585가구 규모,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0개 동, 453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1·2단지 총 도급액은 3140억 원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붙어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말한다. 면적은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인 곳이 사업 대상이다.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진행 과정에서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 절차가 생략돼 사업 기간이 평균 3~4년 정도로 짧다.

그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이익이 적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업장들이 많아졌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사업지는 총 123곳(완료 11곳·진행 112곳)이다. 이미 지난 한 해 분인 72곳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처럼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선경3차 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해 지하 7층~지상 18층, 68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을 만든다. 31일엔 서울 강남구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908억 원) 수주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도 4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처음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진출했다. 지하 5층~지상 38층, 3개 동, 전체 34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만든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가로주택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업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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