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 매출, 17년 만에 최고 성장세...공급망 불안은 여전

입력 2021-12-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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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집계서 매출 전년 대비 8.5% 증가
대형 소매점 타깃 “공급망 문제 해소에 최소 몇년 걸릴 것”

▲미국 워싱턴D.C.의 한 시장에서 17일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 연말 쇼핑시즌 매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일찍 선물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되는 반짝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 집계를 인용해 1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미국 쇼핑 판매를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매출은 마스터카드 예상치(7.4%)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나 코로나19 확산에도 17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온라인 매장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의류 매출이 지난해 대비 47% 증가했다. 이어 보석이 32%, 전자제품은 16%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도 세 항목 모두 최소 20% 이상 판매가 늘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집에서 쇼핑을 즐겼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은 11% 늘어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61% 급증했다. 쇼핑시즌 중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체 21%를 차지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자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1월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한 물가 상승 목표치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빠르게 쇼핑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선호하는 브랜드의 대체품을 찾아보거나 이베이와 같이 더 저렴한 상품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차질이 길어지자 소비자들도 제품 부족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급이 원활하진 않다. 월마트, 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공급망 부족을 우려해 재고 비축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공급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대표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는 데 최소 몇 년 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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