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대출방정식에 DSR 계산기로 고객 잡는 금융사들

입력 2021-1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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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꺼내면서 금융사들은 DSR 계산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DSR 계산이 까다롭다는 점을 이용해 DSR을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록인 효과(Lock-In)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는 DSR 계산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DSR이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에 비한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이다. 카카오페이는 DSR 계산기로 사용자의 대출 내역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연말까지의 대출한도와 내년 새로운 신용대출 한도 차이 정보를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카드사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DSR 점수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대출 불러오기’ 서비스를 통해 대출 내역을 기입하지 않고 대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보유 대출 세부 정보와 연 소득 정보를 입력하면 DSR 분석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신한 쏠에서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 DSR 계산기는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사용자의 보유 대출 원리금을 조회하고 자동 입력한다. 고객이 대출 내역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신한 DSR 계산기는 대표 대출 상품을 기준으로 예상 금리를 조회해 향후 사용자가 고려해야 할 원리금도 제시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DSR 규제 상황 속에서 고객이 필요한 DSR 계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발 빠르게 DSR을 계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정부의 내년 가계부채 조이기 정책과 연결된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총대출액이 2억 원, 7월부터는 1억 원을 초과할 때 DSR 40% 규제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제2금융권은 60%던 차주 단위 DSR을 50%로 낮췄다. 이 비율은 상호업권 110%, 카드 50%, 캐피탈, 65%, 저축은행 65%다. 다음 달부터는 차주 단위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을 포함한다. DSR을 계산할 때 적용되는 만기는 대출별 평균 만기로 축소된다. 신용대출은 7년에서 5년으로, 비주택담보대출은 10년에서 8년으로 줄었다. 이렇게 내년부터 대출 공식이 복잡해지면서 금융사들이 DSR 계산기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대출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해 사용자의 관심은 더 많아지고 있지만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이런 변화에 대해서 더 잘 파악하고 대비하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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