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먹는 약' 확보 경쟁…국내 도입 차질 없나

입력 2021-12-23 16:23수정 2021-1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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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화이자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ㆍ식약처도 연말까지 검토…국내 도입 시기ㆍ물량은 미정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먹는 약(경구용 치료제)이 탄생하자마자 각국의 확보전이 치열하다.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팬데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7만 회분을 일단 계약했지만, 세부적인 도입 계획은 아직 협의 중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도입 시기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 일정에 맞춰서 국내 도입 시기 및 물량에 관해 설명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승인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는 승인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FDA의 승인과 별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전날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 절차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 이를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국은 이미 팍스로비드를 대량 선점하고 있다. 미국은 1월에만 25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275만 회분, 호주는 50만 회분을 각각 확보했다. 화이자는 17일 일본 정부와 200만 회분의 공급을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팍스로비드 7만 회분을 계약했다. 몰누피라비르는 팍스로비드의 3배가 넘는 24만2000회 분을 들여오기로 했다. 그러나 머크가 최종 임상 결과 몰누피라비르의 중증 예방 효과를 당초 50%에서 30%로 낮추면서 일부 국가는 이 약의 선구매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9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두 약은 효능 면에서 크게 차이난다. 또한,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팍스로비드의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구매 계약 유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앞서 방역당국은 경구용 치료제의 도입 시기와 물량 등을 이날 설명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새롭게 공개한 내용 없이 "추후에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구용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재택치료에 사용된다. 김 팀장은 "경구용 치료제는 주사제가 아니므로 재택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재택 환자와 고위험 ·경증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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