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단지 늘어나자 ‘집 바꿈’ 본격화…건설사도 잇달아 '4조 클럽' 가입

입력 2021-1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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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아파트도 '30년차'
불편 호소…정비사업 수주 쑥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군포 '산본 신도시' 단지 전경 (뉴시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새집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주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더 좋은 집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도 커졌다. 올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4조 시대’를 이끈 배경이다.

1989년부터 조성된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은 올해부터 준공 30년 차에 들어간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도시에 공동주택 28만100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2026년이면 모든 가구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가 된다. 일부 단지 주민들은 배수관이 부식돼 녹물이 나오거나 주차난, 층간소음 등 노후화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1기 신도시는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추진에 한창이다. 일산 ‘문촌 16단지’·‘장성마을 2단지’, 평촌 ‘목련 2·3단지’, 산본 ‘우륵주공 7단지’, 중동 ‘한라마을 3단지’ 등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집에 대한 갈증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처럼 노후 정도가 심각하지만 주민과 지자체 간 불협화음으로 사업 진행이 어려웠던 곳들은 최근 신속통합기획으로 새집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처럼 여러 아파트가 힘을 합쳐 리모델링을 함께 추진하기도 한다.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4조 원을 넘는 이른바 ‘4조 클럽’ 건설사도 속속 등장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1일 현재 수주실적이 4조2583억 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4조7383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수원 ‘신명·동보아파트’,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 추가 수주도 앞두고 있어 업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5조 클럽 달성 가능성도 나온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고 4조1828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조5090억 원보다 66.71% 상승했다. GS건설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 우성1·2차' 리모델링(1893억 원 규모)과 경남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 원 규모) 수주 등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정비사업 수주고 4조213억 원을 달성하면서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수주실적 2조429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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