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수진 사퇴, 아님 내가 나가"…윤석열 "좀 지켜봐야"

입력 2021-12-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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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점입가경
이준석, 오후 긴급 기자회견 예고…사퇴 가능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조수진 최고위원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조직 내 지도부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거취를 결단할 것을 공개 요구하고 있다. 조 단장이 조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본인의 선대위 보직을 내놓겠다고 선포까지 한 상태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오전 중앙선대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언론 대응과 선대위 지휘 체계를 놓고 정면 충돌했고 고성까지 오갔다.

이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자신 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핵심 인사들을 흔드는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에게 지적하며 대응을 요구했다. 그러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며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아, 이 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문자로 사과했지만, 이후 몇 명 기자들에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를 비방하는 영상 링크를 전송하면서 갈등이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찬다"며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하라"고 밝혔다. 또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도 비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한 상태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홍보본부장 사퇴 결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한 발 물러난 상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서 "좀 지켜보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또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두겠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 "그건 뭐.."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지금 갈등은 어떻게 보느냐', '이 대표 거취표명에 대해 한말씀 해달라', '조수진 공보단장에게 경위를 들어봤느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결정을 위임하느냐'는 많은 질문들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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