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해법 찾아라] 글로벌 트렌드 된 ‘1인가구’, 고독과의 전쟁

입력 2021-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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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인가구 수 2018년 이후 30년 걸쳐 30% 증가 전망
비혼화·저출산 유발해 인구 감소 가속
영국, 세계 최초로 고독담당장관 신설
미국선 고령자와 젊은이 이어주는 사업도

▲스웨덴에서 고령자와 젊은이가 셀보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 비영리단체 Helsingborgshem 웹사이트
1인 가구 증가는 이제 세계적인 경향을 보인다. 늘어나는 1인 가구가 인구 감소를 재촉하자 각국에선 정부 차원의 담당 장관이 생기는가 하면 고독한 고령자와 젊은 층을 연계시키는 기업도 나오는 등 다양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소개했다.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 1인 가구 수가 2018년 이후 30년에 걸쳐 종전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1인 가구 비중이 30~40%에 달하고 있으며, 과거 대가족이 많았던 아시아도 2040년엔 5명 중 1명이 1인 가구일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가 많은 중국의 경우 혼자 사는 성인이 올해 1억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2019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가족 부양 등 경제적 부담을 지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혼자 사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이다.

1인 가구 증가는 비혼화와 저출산을 동시에 진행해 인구 감소를 가속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한다. 또 병간호와 복지 등에 필요한 가족 간 보조가 줄어들면서 고독에 의한 심신 부담이 늘고 있고, 그 결과 정부 차원의 공적 지원도 부담을 안게 된다.

세계 곳곳에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독이 고령자의 치매와 젊은이의 정신적 문제로 이어져 의료비 부담에 비상이 걸린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고독담당장관(차관급)을 신설했다. 초당파 의원들로 이뤄진 ‘조 콕스 고독문제대책위원회’는 고독이 영국 경제에 연간 320억 파운드(약 50조 원)의 손실을 준다고 추산했다.

1인 가구 비율이 40%에 달하는 스웨덴에선 헬싱보리시에서 활동 중인 한 비영리단체가 ‘셀보(우정살이)’라는 시설을 개설했다. 혼자 사는 노인과 저렴한 거주지를 찾는 해외 이민자, 젊은 세대 등이 동거하는 곳으로, 고령자가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젊은 세대가 고령자의 생활을 보조하는 형태를 띤다.

아예 고독한 고령자와 젊은이들을 연계시키는 것을 사업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창업한 ‘파파(Papa)’는 젊은이가 매달 수십 달러를 받고 고령자 가정을 방문해 가사 대행을 하거나 대화와 게임 대상이 돼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회원 수는 전년 대비 4배 급증했다.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현재 기업 가치는 14억 달러(약 1조6548억 원)에 달한다.

미국에선 65세 이상 4명 중 1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사는 것으로 집계된 만큼 관련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직 영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많지 않다. 메이지대의 가네코 류이치 인구학 교수는 “1인 가구가 심신 모두 건강하고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의료와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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