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한대 늘때 제조업 일자리 2.9%p 줄었다

입력 2021-12-15 12:00수정 2021-12-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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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반복직종도 2.8%p 감소..전체 일자리는 대체효과 생산성효과 맞물리며 변화없어
최근 10년간 자동차업종 190대·전기전자업종 179대 급증..직업훈련·재교육 절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더라도 전체 일자리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과 단순반복직종 일자리는 의미 있게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또,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에서 산업용 로봇 도입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존 근로자는 물론 신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과 재교육 등이 절실하다고 봤다.

15일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김혜진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BOK경제연구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구인정보 자료 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2010~2019년)까지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전체 산업 노동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제조업과 설비관련 단순계측 혹은 반복적 기계 조작이나 조립 등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는 로봇 한 대를 도입할 경우 각각 2.9%포인트와 2.8%포인트씩 구인인원이 감소했다.

이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로봇도입에 따라 노동 수요를 줄이는 소위 대체효과를 생산성 향상에 따라 자동화가 불가능한 업무에 대한 노동 수요가 증가하는 소위 생산성 효과가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로봇도입 현황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 중이다. 2019년 868대로 싱가포르(918대)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던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는 2020년 932대로 1위로 올라섰다(싱가포르 605대).

2010년대 1000명당 산업별 로봇도입 평균 대수도 23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제조업은 34대로 50%가량 더 많았고, 특히 자동차업종은 190대, 전기·전자업종은 179대에 달했다.

김혜진 부연구위원은 “로봇도입은 제조업과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체성은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강화되면서 거스르기 어려운 현상이 될 것”이라며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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