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생산·고용 전반적 부진...경기 급강하 우려"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0.5%p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하한 것과 이에 앞서 네 차례에 걸쳐 2.25%p 인하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네 달 동안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3.25%p 인하한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최근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과 고용 사정도 당초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네 달간 다섯 차례에 걸쳐 3% 가까이 인하했지만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한국경제를 연착륙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세계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2% 이하 수준으로 추가 인하한 점과 최근 유동성 증가세가 7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점도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중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3.1% 증가해 지난해 6월 이후 증가율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도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해 전월(+11.4%)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한은은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경기는 수요·생산·고용 등 경제 전부문에 걸쳐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도 해외수요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면에서도 제조업의 감산이 크게 확대되고 서비스업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나 상품수지가 점차 개선되면서 연간으로는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 성장세의 급락 및 내수침체 등으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클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