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추켜세운 이재명 "에너지 고속도로 깔 것"

입력 2021-12-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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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심장' TK서 표심 잡기

"전국 지능형 전력망 촘촘히 깔면
바람ㆍ햇빛 연금도 받을 수 있어"
전두환 등 경제성과 언급하며
"TK, 제가 묻힐 곳"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 “바람연금, 햇빛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꼬마열차’에 탑승하기 전 즉석연설에 나서 대표 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내세우며 이같이 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누구나, 아무 때나 에너지를 생산한 후 쓰고 남은 걸 팔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바람·햇빛 연금’을 받으려면 에너지를 바꾸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정부가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에너지를 서울·부산으로 팔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촘촘히 깔면 새 시대 새 성장동력이 된다. 마치 박정희 시대의 고속도로가 전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바람, 태양으로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흘간의 자신의 연고지인 대구·경북(TK)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북 예천 상설시장 즉석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호남에서 대구·경북에서 태어났으면서 왜 지지를 못 받냐 말씀하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었다”며 “경북을 바꿔 달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친척, 친구, 원수졌던 사람에게도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예천이 디비지면(뒤집히면) 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영남이 디비질 것이고, 대한민국이 디비져서 국가가 오롯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공정 세상을 만든다는 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시 출신이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이 후보는 TK 매타버스 일정 중 박 전 대통령, 심지어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재임 중 경제 성과를 추켜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를 찾아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팬데믹에 박 전 대통령처럼 국가의 대대적 투자를 통해 경제부흥 정책을 취해서 새 산업을 창출하고 그 속에서 새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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