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6명 둔 머스크 “저출산이 인류 문명 무너뜨릴 것”

입력 2021-12-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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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이유로 출산 꺼리는 분위기 지적
바이든 전기차 지원방안 공개 비판 “폐기해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월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출산 문제를 인류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WSJ가 주최한 ‘CEO 카운슬’ 행사에서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며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격히 감소하는 출산율이 문명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조차도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고 인구가 통제 불능으로 증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면, 문명은 무너질 것이다. 내 말을 명심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분석이 제기된 이후 나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7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출산율 감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시사하는 설문조사, 학술 연구와 구글 데이터를 인용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이전에 그 어떤 요인보다 더 빠르게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팀은 미국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9개월간 출생 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 보고를 내놓기도 했다.

여섯 아이의 아빠인 머스크는 자녀가 많이 갖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그가 주장하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지원 법안에 대해 공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솔직히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내 말은 모든 보조금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7000억 달러(약 2068조 원) 사회복지 지출 법안에는 전기차 지원 방안이 담겼다. 노조가 결성된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1만2500달러 규모의 세금 공제를 제공하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무노조인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최근 하원을 통과해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또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정부가 75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도 불필요하다며 반대했다. 그는 “주유소에 지원이 필요한가? 필요 없다”며 “폐기하라”고 말했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머스크 CEO는 미국과 대립 중인 중국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중국의 많은 관료는 (과거) 자국이 작은 경제 규모 때문에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며 자라 왔다”며 “그들은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일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테슬라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걸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또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언급하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거의 같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사용 가능한 궤도 로켓 ‘스타십’ 개발이 매우 어렵다면서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로켓을 만들면 궤도에 진입하는 비용을 100배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스타십 로켓을 만드는 건 인류가 여러 행성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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