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파산해”...머스크, 이번엔 스페이스X 엔진 개발 지연에 ‘경고’

입력 2021-1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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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로켓 엔진 개발 상황 예상보다 더 심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19년 열린 게임디자이너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직원들에 로켓 엔진 개발이 더디다며 '파산 경고'를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같은 달 26일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랩터 생산 위기는 몇 주 전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내년에 적어도 2주에 한 번 스타쉽 비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파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에 긴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랩터 엔진 개발 상황을 알게 된 이후 자신도 주말 동안 엔진 생산을 위해 개인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앙으로부터 복구하기 위해 모든 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메일과 관련해 "머스크가 스타쉽 로켓에 동력을 공급하는 랩터 엔진 개발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지난달 초 스페이스X의 엔진 개발 담당자였던 윌 헬슬리의 사임 이후 스페이스X 로켓 엔진 개발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스타쉽은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로켓이며 랩터는 스타쉽 로켓에 동력을 공급하는 엔진이다. 스페이스X는 이제까지 텍사스에서 수차례 짧은 시험 비행을 했는데, 궤도 비행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최대 39개의 렙터 엔진이 필요하다. 스타쉽 우주선은 수십 개의 엔진을 병렬로 연결해 우주선에 장착하는 방식이라 그만큼 엔진 수도 많아야 한다.

머스크는 지난달 17일 스페이스X가 내년 초 궤도 비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첫 시도에서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내년에 우주에 도착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스타쉽 개발은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현재까지 적어도 90%는 내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몇 년 동안 스타쉽과 위성인터넷 프로젝트를 위해 수십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으며 회사 가치는 최근 1000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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