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량난에 인도 비료 암시장 활개…인플레 심화 우려

입력 2021-11-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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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공급처 중국과 러시아, 식량난에 수출 제한
탈 탄소 정책에 일부 유럽 비료 공장 폐쇄하기도
제2인산암모늄 도매가, 소매가 최고액 웃돌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19일 한 농부가 곡물을 트랙터에 옮기고 있다. 아마다바드/AP뉴시스
전 세계 식량난에 비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최대 소비국 인도에선 비료 암시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농부들이 비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에 거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시장에서 제2인산암모늄(DAP) 도매가는 45kg당 1500루피(약 2만4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기존 최고 소매가인 1200루피보다 비싼 수준이다. 266루피면 살 수 있었던 요소 한 봉지 가격도 최근 400루피까지 치솟았다.

암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설정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불법 판매하고 있지만, 당장 비료 구할 길이 없는 농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료 공급 부족은 겨울철 심는 밀과 유채, 콩류의 품질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자칫 내년 농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DAP와 요소의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전 세계 비료 수입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인도에서 비료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로 번진 식량난과 관련 깊다. 식량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인도 주요 공급처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수를 보호하기 위해 수출을 억제한 탓이다. 여기에 전 세계 탈 탄소 정책으로 석탄과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되자 유럽 내 일부 비료 공장들이 문을 닫은 영향도 있다.

식량 데이터 분석 업체 그로인텔리전스는 이 같은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비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선 뚜렷한 묘책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 정부가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체 비료 생산을 늘리고 공급업체와 장기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비료 사용을 줄여 곡물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인구 15%가 기아에 직면한 인도에서 자칫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알렉시스 맥스웰 애널리스트는 “통상 인도는 비료 수요가 4분기~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위기를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인도의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수출 억제로 인해 인도에는 비료 공급 옵션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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