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문에 나섰다'…김병준 "전제적·폭력적 심성, 후보자격 없어"

입력 2021-11-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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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길러진 심성, 고치기 힘들어"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 언급, 실수 아냐"
'김종인 영입' 관련해선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아"
'원톱 체제' 여부엔 "알아서 판단…선대위 사실상 출발"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살인사건 변호' 논란과 그의 '폭력성'을 거론하며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 말한 것은 실수가 아니며, 자신이 변호했던 살인사건은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니다"라며 "그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시대는 ‘단결’이나 ‘일사분란’과 같은 집단중심의 가치보다 자유로운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 공동선에 대한 높은 의식이 현재,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라며 "이 같은 시대의 정치 지도자는 국민 통치가 아닌 자유로운 국민이 스스로 그 역량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갖추기 힘들지만, 스스로 배우고 훈련하며 새로운 지도자로 거듭나야 한다"면서도 "오랫동안 길러진 심성은 고치기 힘들다"며 이 후보의 '전제적(專制的)이고도 폭력적 심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과 악을 규정하는 전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언어폭력 등 폭력이 행사되고, 그러다 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일면 너무 쉽게 사과한다"면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운운, 그 하나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사과는 했지만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보여지며 편의상 그렇게 했을 뿐 마음 속으론 여전히 데이트 폭력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시비에 분노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강한 실행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그의 실행력, 그 이면에는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사람일수록 쉽게 말을 바꾸고, 쉽게 허리 굽혀 사과하고, 쉽게 대중영합주의자가 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에 모셔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 문제는 제가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사실상 선대위가 출발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선대위는 내일 아침 정식으로 첫 회의를 하게 된다. 사실상 출발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선대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제가 할 일을 하는 것이며, (사실상 원톱 체제) 판단은 알아서 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않았더라면 제가 굳이 적극적 역할 나섰을까 할 정도”라면서 “이 후보 만큼은 안 된다는 확신이 있어 선거에 적극 나서게 됐다"며 상임선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딸의 'KT 특혜채용' 논란으로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서 자진 사퇴한 김성태 전 의원의 후임에 대해선 "당연히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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