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SNS 상담으로 인해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홍석천이 출연해 “아직도 가족들에게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홍석천은 “커밍아웃한 후로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 나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상담을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홍석천은 SNS를 통해 상담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가 아픈데 누굴 챙길 수 있겠냐. 나부터 챙기겠다”라며 SNS 상담 중단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최근 불면증이 심해졌다. 20여 년 전 커밍아웃 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소통하다 보니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눈다”라며 “너무 피곤하고 괴롭다. 친구들끼리 내기를 하면서 왜 자기한테는 답장을 안 해주냐는 말도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성 정체성으로 힘들어하는 중학생에게 상담해준 적이 있다. 처음 연락을 받고 7분 만에 답장했는데 10분 안에 안 오면 죽으려 했다는 거다”라며 “그러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라고 하는데 상담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석천은 아직까지도 가족들에게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커밍아웃 후 가족들은 홍석천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후에 선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며 여전히 아들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한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저는 모태신앙이고 청소년 때부터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교회에선 늘 죄인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못 가게 됐다. 항상 죄인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오은영은 “상담의 목적은 상대방의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도와주거나 해결해주는 건 상담의 목적이 아니다. 도와준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자선사업이다”라고 조언하며 상담을 끊을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