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전년 대비 5만7000명(-3.8%) 감소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서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3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가운데, 고용률은 61.1%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도 56.2%로 0.7%P 올랐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는 26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대비 15만5000명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또한, 기혼여성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를 반영한 고용률은 상승했다.
기혼여성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146만5000명(56.2%), 30대 89만6000명(34.4%), 50~54세 18만7000명(7.2%), 15~29세 5만8000명(2.2%)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30대는 9.3%, 15~29세는 10.1% 감소했고, 50~54세(16.7%)와 40대(0.4%)는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를 자녀 수별로 살펴보면, 자녀가 1명(48.3%), 2명(44.1%), 3명 이상(7.6%) 순으로 많았다.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일 때 58.1%, 2명일 때 54.8%, 3명 이상일 때 52.5%로, 자녀가 적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자녀의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6세 이하(34.2%), 7~12세(36.0%), 13~17세(29.7%) 순으로 많았다. 고용률은 자녀가 6세 이하일 때 47.5%, 7~12세 59.0%, 13~17세 66.1%로, 자녀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39만8000명(53.7%), 도소매·숙박음식점업 53만6000명(20.6%) 순으로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85만8000명(32.9%), 사무종사자 75만1000명(28.8%), 서비스종사자 30만1000명(11.5%) 순으로 많았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는 214만3000명(82.2%), 비임금근로자는 46만3000명(17.8%)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7000명(-3.8%) 줄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4%로 0.2%P 하락했다. 경력단절여성은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교), 가족돌봄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한다.
경력단절여성을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30대가 65만5000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7만 9000명, 40.0%), 50~54세(13만8000명, 9.6%), 15~29세(7만5000명, 5.2%)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계층은 30대로 28.5%를 차지했고, 50~54세는 6.6%로 가장 낮았다. 비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계층은 30대로 62.5%를 기록했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자녀교육(3.8%), 가족돌봄(3.4%) 순으로 높았다. 경력단절여성 중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가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7.6%), 임신·출산(25.4%), 결혼(24.1%) 순으로 높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3월부터 고용 상황이 안 좋았는데 올해 4월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혼 여성의 고용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며 "출산율도 떨어지고 결혼도 늦어지고 있어서 경력단절여성 규모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