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차기 CEO는 누구?

입력 2009-02-09 17:21수정 2009-02-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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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김중겸·이지송 사장 등 후보에 올라

3월 30일로 이종수 현 사장의 임기 종료기간이 다가오면서 차기 현대건설의 CEO로 누가 임명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이 최대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이며 전 CEO출신이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차기 CEO가 누가 될지 업계 안팍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인운하 등 대규모 공공건설 사업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인데다 현대건설이 과거 명성을 토대로 공공 건설사업 핵심에 있을 수 밖에 없어 현대건설 차기 CEO란 자리는 그 어느때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현대건설 차기 사장 후보는 현 이종수 사장과 이지송 전 사장(현 경복대학 총장) 그리고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3명으로 압축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공기업 특성을 갖고 있는데다 현대건설은 노동조합의 세력도 크지 않은 만큼 현대건설 CEO에 제3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선 현 사장직을 맡고 있는 이종수 사장은 또 한번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 재임기간 동안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탁월한 경영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8.7% 증가한 7조2711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매출 7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802억원을 기록해 시공평가능력 1위를 목전에 두고 업계 선두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고와 연세대(경영학과)를 졸업해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경리부와 재정부, 인사부, 기획실 등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기획·재무 관리통이다.

더욱이 새로 정부 경제팀의 수장으로 내정된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 내정자와 서울고 동문으로 샐러리맨 출신이면서 인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워크아웃 시절 현대건설을 진두지휘한 이지송 전 사장(현 경복대학 총장)도 유력한 차기 CEO 후보자다. 이 전 사장은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사장으로 이라크 미수금 처리와 태안기업도시 추진 등으로 3년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려 기업 회생의 발판을 다졌다.

이 사장은 부임 첫해인 지난 2003년 3016억원의 영업이익과 7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 기조를 정착시킨데 이어 2004년에도 1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경영실적을 올린 바 있다.

2005년에는 32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취임 이후 매년 8조원 가까운 수주를 달성했다.

3명의 후보자 중 가장 연장자인 만큼 이 전 사장의 인맥은 경쟁자에 비해 화려한 편이다. 이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함께 일해 왔으며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연장자라는 점과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운 사람이라는 점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대엔지니어링 김중겸 사장이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3년전 이종수 사장 취임 당시에는 전문경영인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중겸 사장 취임 후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올렸다.

김 사장이 현대건설 사장 후보로 오르는 데는 이같은 경영능력 때문이다. 다만 학연(고대)과 지연(경북)으로 인해 논란이 일수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와 관련 현대건설 노동조합은 일단 물망에 오른 세명 모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들 세명이나 현대건설 인맥이 아닌 여타 '낙하산' 사장 인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수주, 이익면에서 현대건설이 1위를 재탈환한 만큼 누구라도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인재가 사장으로 인선되길 바란다"며 "차기 사장을 뽑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이러한 기세를 못 몰아가고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발탁될까봐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새로운 선장은 오는 3월 개최될 현대건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은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 위원회 소속인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에 최대 5명의 사장 후보를 오는 10일까지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천거된 사장 후보에 대해 면접 등을 거쳐 다음주 초중반까지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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