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선행지표 꾸준히 상승세 지속중
코스피지수 추가 반등 여부는 미국보다 중국에 달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증권업계는 최근 코스피 1200선 안착과 관련해 과거 시장에너지가 크게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과 중국증시가 상단을 돌파하며 코스피지수를 이끌고 있고 미국증시가 하단을 지지하며 밀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이번 1200선 안착은 그 어느때보다 하방 경직성을 공고히 다져가고 있는 국면 속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에 일차적으로는 무게는 두는 모습이지만 120일선에서의 경험적인 주가흐름을 감안할 경우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 내리고 있다.
물론,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최악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증시가 하방 경직성을 다지는 데 주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러한 기대감만으로는 반등의 강도와 탄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며 경기부양책의 의회 승인과 새로운 구제금융방안 발표 이후 냉혹한 경기침체 현실이 주식시장에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증시가 기술적으로는 춘절연휴로 인해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증시의 반등을 뒤늦게 반영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중국의 경기선행지표들이 대부분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중국 PMI(구매관리)지수,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중국 모멘텀은 당분간 코스피 추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고 1월 PMI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PMI지수의 세부항목별로 보더라도 아직 고용지표는 부진하지만 생산, 수입, 원재료구매, 신규수주 등이 괄목할 만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조용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들 중에서 중국증시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물론, 이러한 추세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중국증시와 선행지표의 변화에 궤를 맞추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에서 산업재와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양호한 기술적인 흐름과 업종별 순환매 그리고 우호적인 대외여건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중심이 더욱 쏠린다"면서 "섹터전략으로 이같은 중국의 변화에 기초할 경우 산업재와 소재 섹터에서 반등 모멘텀이 예상되고 지난주 부진했던 금융업종도 단기적으로 관심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철강 및 화학 제품 가격의 상승세에는 중국의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며 "제품 가격 상승과 관련된 주가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0월 구제금융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의회에서 승인 처리됐으나 정작 주가는 정책 관련 이벤트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학습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미국 정책 모멘텀 약화와 중국 경기회복 조짐 등이 서로 상쇄되면서 코스피 1200선 이상에서의 반등은 더디게 진행될수 있겠지만, 업종별 주가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 중심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