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트키로 떠오른 ‘NFT’…가상화폐株 신드롬 오버랩

입력 2021-11-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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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달면 주가 고공행진…바른손 상한가…위메이드 286% 급등
17년 가상화폐株 각종 잡음…넥스지ㆍ파티게임즈 상폐
“중장기적 접근 필요…변수 따라 시장 냉각될 가능성도”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이슈화하면서 국내 상장 기업들이 NFT 테마에 편승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4년 전 ‘가상화폐’만 달면 주가가 뛰어올랐던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영화·뷰티·외식 사업 등을 영위하는 바른손은 전 거래일 대비 1215원(29.89%) 상승한 528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른손 계열사 바른손랩스가 NFT의 베타서비스를 오픈하고, 영화 ‘기생충’과 관련한 NFT작품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돔, 수술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경남바이오파마는 올해 3월 사명을 블루베리 NFT로 변경하고 NFT 사업을 추가했다. 블루베리 NFT의 주가는 10월 저점 대비 7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협회, 한국 프로 야구 은퇴 선수 협회의 퍼블릭시티권과 K리그, KBL, KOVO 등의 지적재산권 및 소속 선수들의 퍼블리티시권을 확보했으며, 지속적인 사업영역의 확보를 통한 NFT 시장에서 선두 주자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게임 ‘미르4’ 내 생태계에 NFT를 접목하면서 9월 저점 대비 286% 급등했다. 하이브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지분 교환으로 BTS의 콘텐츠를 NFT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 달 새 주가가 40% 뛰었다. 현재 시장에서 NFT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만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서울옥션, 아톤, 에이스토리, 위메이드 등 수십 곳에 달한다.

(출처=하나금융투자)

증권업계는 NFT 테마주 열풍이 2017년 불었던 가상화폐주 신드롬과 비슷하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당시 기업들은 앞다퉈 가상화폐 사업 진출에 나섰고, 덩달아 주가도 올랐다. 그러나 거래정지, 관리종목 지정 등 각종 잡음에 휩싸이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2017년 자회사의 가상화폐거래소 진출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던 포스링크(현 CNT85)는 전 대표와 등기 임원의 횡령 의혹에 거래 정지를 맞았다. 포티스 역시 가상화폐 열풍에 주가가 올랐다가 거래정지를 거쳐 회생절차까지 밟으며 오랜기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소식으로 주목받았던 넥스지와 가상화폐 사업 진출로 급부상했던 파티게임즈는 상장폐지됐다.

NFT의 기술과 잠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과거 사례처럼 시대흐름에 편승한 테마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을 잘 살펴보면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가 터지고 전 세계에서 엄청난 유동성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오르고 가상화폐도 급등했다”며 “마스크, 백신, 치료제에 이어 그 마지막 피날레가 NFT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막 NFT 에 대한 가치가 형성되기 시작한 초기 시장이며, 가능성 있는 곳에 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반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도 “향후, 수많은 변수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NFT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겪으면서 NFT의 2021년 3분기 거래액은 약 6조9000억 원 규모로 전 분기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며 “투자 관점에서도 단기성 호재로 인식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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