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물 20여일만 1.9% 하회, 긴축우려 완화+외인 선물매수

입력 2021-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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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2년물 사흘째 유독 강세..단기물 강세에 사흘째 불스팁..BEI 사흘만 130bp 회복
외국인 선물매수+글로벌 금리+11월 금리인상 후 이주열 코멘트+선물 매도헤지 숏커버 주목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사흘째 강세(통안채 2년물, 국고채 3년물 기준)를 이어갔다. 특히 통안채 2년물은 사흘연속 가장 강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0여일만에 1.9%를 밑돌았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 역시 사흘째 스티프닝됐다. 물가채도 강해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사흘만에 130bp를 회복했다.

영국 영란은행(BOE)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빠른 통화긴축 우려가 완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역시 강세장을 견인했다. 특히 3선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주 기획재정부 긴급 바이백(국고채 매입) 이후 심리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했다. 외국인 3선매수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상 추가 매도보단 매수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선물매수 여부, 글로벌 금리 움직임,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주열 총재 코멘트 분위기, 최근 불안했던 장 속에서 선물을 매도헤지했던 기관들의 숏커버 시점 등이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
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5.1bp 하락한 1.728%로 지난달 26일(1.695%)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은 최근 이틀간(5일 7.2bp, 8일 7.1bp 각각 하락) 낙폭이 컸었다.

국고3년물은 4.1bp 떨어진 1.865%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22일(1.889%) 이후 처음으로 1.9%를 밑돈 것이며, 전월 21일(1.836%)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3년물은 1일 2.108%까지 치솟아 3년3개월(2018년 8월3일 2.108%)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국고10년물은 3.6bp 하락한 2.293%를 보였다. 국고30년물도 1.7bp 내린 2.264%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9bp 하락한 0.9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월 19일(0.972%)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밑돈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111.5bp를, 10년물과는 154.3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벌어진 42.8bp를 보였다. 4일 38.8bp를 기록한 이후 사흘째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30-10년간 금리 역전폭은 2.9bp로 축소됐다. 30-10년간 금리는 9월23일(-1.0bp) 역전 이래 현재까지 역전상황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7일엔 마이너스(-)13.9bp까지 역전돼 2년11개월(2018년 11월9일 –14.8bp)만에 가장 큰 역전폭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BEI는 3.3bp 상승한 130.5bp를 기록했다. 4일(130.5bp) 이후 처음으로 130bp선을 회복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오른 108.77을 기록해 지난달 15일(108.8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도 108.88로 역시 전달 12일 장중 기록한 109.15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08.5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2틱에 달해 2일(36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29만6949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270계약을 합한 총 미결제는 29만7219계약에 그쳤다. 이는 작년 3월30일(29만5303계약)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거래량은 14만3303계약이었다. 원월물 거래량은 2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48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6494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도 2196계약을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8709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9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3틱 상승한 123.90으로 전월 1일(123.99) 이래 최고치였다. 장중 고점은 124.00으로 역시 전달 5일 장중 기록한 124.1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은 123.16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84틱으로 2일(87틱) 이래 가장 컸다.

미결제는 13만548계약, 거래량은 5만9832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33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266게약을 순매수해 매도하룻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697계약을, 은행은 610계약을, 투신은 50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만587계약을 기록했다. 전날(8일)엔 1만8391계약까지 줄어 4년(2017년 11월16일 1만8054계약)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10선은 3만6434계약을 보였다. 지난달 29일엔 2만7261계약까지 떨어져 6개월(4월13일 2만6054계약)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9틱을, 10선은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체크, 이투데이 추정)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원화채는 소폭 약세 출발했다. 다만 시장심리가 돌아서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10선 매수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매도를 지속했던 3선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장하면서 분위기는 추가강세로 전환했다”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추격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장은 강세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가 큰 폭 상승 이후 상당부분 되돌리는 모습이다. 부담이었던 크레딧물로도 매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추가 움직임은 역시 외국인 선물 매수세 지속 여부와 글로벌 금리 흐름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재정부 바이백 이후 시장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단기물 불안과 맞물려 오버슈팅했던 것을 되돌리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아주 빠른 긴축 상황이 아니라는데 안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심사는 외국인 3선 매매다. 외인 매도 이후 밀렸던게 거의 다 되돌려진 상황이라 사실상 매도했던 이득이 많이 사라졌다. 포지션 잔고도 더 매도하기 버거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수로 돌아선다면 시장 강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겠다”며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후 이주열 총재가 이전과 같이 매파적일지도 관심사다. 웬만큼 매파적이지 않고선 시장이 이전처럼 반응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단기물 불안시 단기물 들고 선물매도로 헤지한 곳에서 언제 숏커버에 나설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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