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투자 사상 첫 300억달러 돌파

입력 2009-02-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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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대신 해외로 눈 돌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32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8.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된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등을 돌리고 해외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6일 '2008년 중 해외 직접투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해외 직접투자는 2003년 59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크게 늘어 5년 사이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체됐던 해외 직접투자가 규제 완화, 제조업체의 해외 공장이전과 현지기업 인수합병(M&A), 해외자원개발 확대에 힘입어 늘어나고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주요자원 확보를 위한 활발한 해외 자원개발로 광업투자가 크게 증가하여 광업투자가 제조업 투자 규모를 능가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의 멕시코만 해상유전 개발(12억달러), 한국석유공사의 쿠르드 유전개발(45억7000만달러), 포스코의 호주 광산업체(석탄) 맥아더사 지분(4억1000만달러)와 브라질 광산업체(철광석) 나미사 지분(5억달러)를 인수했다.

투자비중은 금액기준으로 광업(27.7%), 제조업(26.2%), 사업서비스업(12.8%), 부동산과 임대업(12.6%), 도소매업(11.8%), 건설업(3.9%), 운수업(1.8%)

국가별로는 증감률은 이라크는 쿠르드유전 개발과 관련한 투자 증가로 전년 100만달러에서 45억7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35.4%), 베트남(-27.8%) 크게 줄었다.

투자비중은 금액기준으로 미국(17.5%), 이라크(13.9%), 중국(12.7%), 홍콩(9.4%), 베트남(5.8%), 캄보디아(3.6%), 네덜란드(2.3%), 인도네시아(2.1%)였다.

투자주체별로는 대기업의 투자가 46.2%로 크게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19.0%과 개인 등 -7.2%가 줄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4분기 이후에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자원개발과 지분인수 관련 투자는 활발히 이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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