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0년간 키운 몸집에 '알짜' 바이오 비중 커질까

입력 2021-11-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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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매출 추이. (사진= CJ제일제당 3분기 IR 자료.)

CJ제일제당이 2600억 원 규모 외국 바이오기업 인수를 발표했다. 바이오 부문은 식품·물류(대한통운)과 함께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며 타사업 대비 영업이익률이 7배 가까이 높은 '알짜' 사업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네덜란드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5.82%를 267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일자는 올해 말이다. 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 대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로 685억 원을 투자하고, 구 주주들에게 1992억 원을 지급한다. 인수대금은 개별 기준 이 회사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3855억 원 대비 7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주력 사업 중 가장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올 2분기 기준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5.9%, 물류 부문 3.3%인데 비해 바이오 부문은 무려 21.1%에 달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식품 7.2%, 물류 3.7%, 바이오 12.2%로 다소 격차가 줄었다.

사업 규모는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성장 폭의 상당 부분은 수익성이 가장 낮은 물류사업 부문에 쏠렸다. 올해 반기 기준 이 회사 매출 비중은 식품 36%, 바이오 23%, 물류 41%다. 10년 전인 2012년 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식품 매출 비중(당시 51%)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 부문(당시 20%)은 소폭 느는 데 그쳤고, 물류부문(당시 29%)이 크게 확대했다.

바이오 사업 수익성이 좋은 것은 라이신 등을 중심으로 이익 변동성 높은 사업구조에서 핵산· 트립토판 등 고수익 품목 확대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알지닌·TNR 등 스페셜티 신규 발굴, WB/RB 신성장 동력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와 바타비아 인수 등을 통해 마이크롬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의 실적 하락 우려로 주가 조정을 받았으나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로 높아진 수익성 레벨에 대한 지속 가능성 확인했다"며 "최근 중국 전력난으로 주요 아미노산 스팟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도 전년 대비 수익성 향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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