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0일 맞은 카카오웹툰, 거래액 5배 뛰었다

입력 2021-1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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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ㆍUX ‘이용자 불편’…작가 업계와 상생은 숙제

(출처=카카오웹툰 웹페이지 캡쳐)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이 출시 100일을 맞았다. 하루 거래액이 출시 전과 비교해 다섯 배 뛰는 등 그룹 내 중심 사업 모델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 구성을 도입하며 불편을 표하는 이용자들도 함께 늘어나는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카카오웹툰 일일 거래액은 출시 직전인 7월 일평균 대비 5배 늘었다. 또한 인당 결제액(ARPPU) 역시 3배, 일평균 구매자 수는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수익 모델을 성공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IP 중심 글로벌 확장…매출효과 톡톡=카카오웹툰은 올해 8월 1일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전신인 ‘다음웹툰’에 기술과 콘텐츠를 더해 만든 웹툰 플랫폼인 만큼 출시 이틀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카카오웹툰의 핵심 키워드는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다. 카카오는 앞서 수년에 걸쳐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IP를 대거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웹툰은 이를 활용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웹툰에는 기존 다음웹툰 작품뿐만 아니라 웹 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IP를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 작품이 추가됐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카카오웹툰은 애초 올해 6월 태국과 대만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일본과 북미 지역에서는 IP를 중심으로 웹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재팬 ‘픽코마’에 주요 IP를 독점으로 공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픽코마에 공급하는 국내 웹툰 작품이 1% 안팎임에도 픽코마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끌어오고 있다. 북미에서도 웹툰 플랫폼 ‘타파스’에 자사 웹툰을 공급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8월 1일 카카오웹툰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작품 장르와 숫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매출도 늘었다. 카카오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엔터의 IP 유통 거래액을 합산한 통합 거래액이 2320억 원으로, 일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77%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웹툰, 웹 소설 등 ‘스토리’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혁신적 UIㆍUX? 반응은 ‘싸늘’…웹툰 작가와 상생 방식도=카카오웹툰의 또 다른 특징은 색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이다. 카카오웹툰은 그림의 크기를 키우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입혀 보다 역동적인 웹툰 섬네일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작은 정사각형 그림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작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위아래로 움직여 목록을 훑어보던 기존 스크롤과 달리 좌우로 스크롤을 넘기며 작품 분류를 봐야 하는 점도 독특했다.

출시 당시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웹툰을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유저들에게 전하고 오리지널 IP의 위상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하도록 UX 설계 틀을 파격적으로 바꿨다”고 이를 소개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전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애니메이션이 추가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시간이 늘어났고 좌우 스크롤이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다. 사용자들은 앱스토어 리뷰를 통해 “앱 시작 후 로딩 애니메이션이 너무 길다”, “기본 분류가 소설원작ㆍ웹툰원작인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산만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카오웹툰 성장을 이끈 주축인 웹툰 작가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웹툰 작가들이 정작 플랫폼으로부터 공정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면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웹툰 플랫폼 수수료가 현재 35%에 달한다며 향후 7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웹툰 작가 등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의하는 한편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개선안을 발표한 상태다. 개선안에는 최소 60%의 총 수익 배분율을 작가들에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웹툰ㆍ웹 소설 콘텐츠공급자(CP) 자회사를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이 발생했는지 전수조사도 진행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웹툰 관련 상생협의체도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늦게나마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셈이지만 아직 특별한 변화를 느끼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웹툰 창작업계 관계자는 “아직 작가들에 와닿는 실질적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며 “계약서를 전수조사하고, 카카오가 상생안을 어떻게 실행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주도하는 상생협의체도 웹툰 플랫폼사와 노조 측을 각각 만나며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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