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11월호…"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에 대해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내수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세계 경제의 경기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제조업이 위축되는 등 회복세도 둔화했다는 것이다.
KDI는 "대외여건의 개선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세가 위축됐다"며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출하가 크게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부진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기인해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이 실시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조정되면서 향후 제조업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수출은 전월(16.7%)보다 확대된 24.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주로 가격 상승에 기인했으며 물량 기준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에 주로 기인해 석유제품(138.1%)이 크게 증가했지만, 자동차(-4.7%)는 전월(-6.1%)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방역 조치 완화로 대면서비스업이 반등했고,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8%)과 비슷한 3.7%의 증가율이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4.2%)에 이어 3.3%의 양호한 증가율을 이어갔으며, 전월 대비로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3% 늘어났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 중 주요 대면서비스업인 숙박 및 음식점업(-5.3%→11.2%)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4%→15.5%)은 방역 조치 완화의 영향을 받아 급증했다.
경제 심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공급 병목현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전월(92)보다 5P 내린 87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고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전월(81)보다 3P 오른 84를 기록했다.